[국내축구] ‘이 추운 날씨에?’ 박항서호가 ‘한국 훈련’ 선택한 특별한 이유

[국내축구] ‘이 추운 날씨에?’ 박항서호가 ‘한국 훈련’ 선택한 특별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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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즌이나 큰 대회를 마무리한 선수들은 겨울 훈련을 위해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는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한겨울 추위가 뒤덮은 한국을 찾았다. 모두가 의아해한 박항서호의 ‘겨울 항해’의 의미는 무엇일까.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은 14일 오전 김해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예정된 전지 훈련장은 경남 통영. 베트남은 연평균 기온이 영상 23도를 웃도는 따뜻한 나라다. 이날 선수들은 두꺼운 겨울 패딩을 걸치는 등 조금 어색한 차림으로 등장했다. 공항에 마중 나온 베트남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들은 입국장을 나섰고 버스로 이동했다.

 

 

박 감독을 보좌하는 이영진(56) 베트남 대표팀 코치는 ‘한국 훈련’의 의미를 귀띔했다. 큰 경기를 우승으로 마무리한 선수들에게 휴식을 선물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코치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선수들이 동남아시안게임(SEA)에서 우승하고 난 뒤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며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한국에서 훈련하며 휴식을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3대 0으로 우승했다. 1959년 월남 우승 이후 60년 만에 베트남이 거머쥔 금메달이다.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우뚝 선 박 감독은 지난달 7일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임기는 3년이다. 당장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준비해야 하고, 같은 해 3월에는 말레이시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6차전을 치른다.

 

 

박 감독은 코앞으로 다가온 주요 경기들을 준비하기에 앞서 지금껏 달려온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고강도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따뜻한 나라가 아닌 추운 한국을 전지훈련 장소로 정한 것도 분위기 전환 차원이다. 이들은 통영에서 오는 22일까지 훈련 및 휴식을 취한다.

이 코치는 “통영은 AFC 경기가 열리는 태국보다는 춥지만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 훈련에 나��지 않다”며 “일주일간 훈련과 휴식을 겸하면서 가벼운 부상이 있는 선수들의 치료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전지훈련은 릴랙스의 개념”이라며 “여기서 짧게 훈련한 뒤 베트남 호찌민으로 돌아가 일주일 정도 최종 훈련을 치른 뒤 태국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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