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나이 먹고 변했죠” “성질 어디 가나요?” 길렌워터 바라본 상반된 시선

[농구] “나이 먹고 변했죠” “성질 어디 가나요?” 길렌워터 바라본 상반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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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돌아온 트로이 길렌워터(31, 전자랜드)는 과연 순한 양이 됐을까.

인천 전자랜드는 섀넌 쇼터를 내보내고 길렌워터를 영입해 승부수를 걸었다. 쇼터의 기량은 교체사유가 아니었다. 쇼터는 고별전이었던 지난 4일 DB전에서 2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만큼 쇼터의 기량에는 문제가 없었다.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전자랜드는 이대헌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최대 8주간 빠지면서 골밑에 공백이 컸다. 머피 할로웨이와 토종빅맨만으로 버틸 수 없어 길렌워터를 영입하게 됐다.

득점왕출신 길렌워터의 공격기술은 여전히 탁월하다. 그는 7일 SK와 데뷔전에서 16점, 7리바운드, 1스틸로 활약했다. 이어 8일 KCC전에서도 20분간 18점을 몰아넣은 길렌워터다.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길렌워터는 상대편에게 큰 위협이다. 경기마다 덩크슛을 터트릴만큼 운동능력도 여전히 좋다.

전자랜드는 아이러니하게 길렌워터 영입 후 2경기 모두 패했다. 길렌워터가 득점능력은 탁월하지만 수비능력은 좋은 편이 아니다. 길렌워터를 만나는 선수들 역시 다득점을 올리고 있다. SK전에서 자밀 워니는 28점을 넣었고, KCC전 찰스 로드는 1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길렌워터는 분명 좋은 선수다. 하지만 큰 선수가 많은 우리 팀 입장에서 오히려 매치하기 편하다. 쇼터가 더 까다로웠다”고 평했다.

불안요소는 더 있다. 길렌워터는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3년 전 그는 코트를 향해 물병을 던지거나 중계방송 카메라에 수건을 던지기도 했다.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돈을 세는 제스쳐를 취했다가 벌금을 물기도 했다. 결국 KBL은 리그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길렌워터의 지명을 금지하는 제재를 가하기도 했다.

길렌워터는 “나는 3년 전보다 더 성숙해졌다. 절제하지 못했던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며 걱정 없다는 표정이다. 첫 두 경기에서 패했지만 길렌워터의 행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다른 구단에서는 “본래 성질이 어디 가겠느냐?”며 길렌워터가 언젠가 터질 것이란 전망도 하고 있다.

6위까지 처진 전자랜드(10승 10패)는 13일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도전한다. ‘최강의 창’ 길렌워터와 ‘NBA출신 방패’ 에메카 오카포의 대결이 관심을 끈다. 공익근무를 마친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은 복귀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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