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WADA 4년 징계에 분노한 러시아 반응.."편향적·재앙", "CAS에 희망"

[기타] WADA 4년 징계에 분노한 러시아 반응.."편향적·재앙", "CAS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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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결정에 러시아가 분노하고 있다.

WADA 집행위원회는 9일 스위스 로잔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러시아의 국제 대회 4년 출전 정지를 결의했다. WADA의 결의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각 종목 세계연맹 및 협회가 받아들이면 러시아는 향후 4년간 주요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없고, 국가대표팀을 출전시킬 수도 없게 된다. 2020 도쿄올림픽과 2022 카타르월드컵 등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 체육계는 WADA의 결의에 분노하고 있다. 러시아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보도에 따르면 우마르 크렘레프 러시아복싱협회 사무총장 “WADA의 결정은 편향적이고 정치적이다”라며 “러시아의 모든 운동선수들의 열정을 해치는 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러시아 국회의원이자 아이스하키 레전드인 비아체슬라프 페티소프는 “WADA의 결정은 재앙이다”라며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희망을 건다”라며 주요 대회 출전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가 이번 징계에 불복하면 앞으로 21일 내로 상소할 수 있다. 상소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중재될 예정이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도핑 결과를 조직적으로 조작한 혐의를 받고 2017년 12월 ‘회원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RUSADA의 반도핑 규정 위반과 맞물린 징계였다. 이로 인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러시아의 국가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면서 도핑 규정을 모두 통과한 선수만 개인적으로 출전이 가능했다.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제한된 신분으로 유니폼에는 국기가 없었고, 시상식에는 국가도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는 당장 다음해 7월 개막하는 올림픽 출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IOC는 평창올림픽을 끝으로 ROC에 대한 징계를 해제했다. ROC는 7월 말 “IOC로부터 도쿄 올림픽에 참가해 달라는 초청장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9월 RUSADA가 올해 초 WADA에 제출한 소치 올림픽 약물 검사 데이터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실제로 조사 결과 약물 테스트 중 다수가 삭제됐다는 사실이 드러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반도핑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단체에서는 러시아 선수 전체의 올림픽 출전 금지를 주장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됐고, 이번 WADA의 결정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설 자리를 잃을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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