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수원 삼성 후반 체력 급저하→실점 패턴, 이유 있는 2연패

[국내축구] 수원 삼성 후반 체력 급저하→실점 패턴, 이유 있는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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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과 수원 삼성간 2020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후반 도중 국내 중계진이 한 말이다. 후반 들어 수원이 밀리는 양상을 보이자 "힘들어도 더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주고받다 염기훈을 언급했다. 보이지 않는 선수, 그러니까 제대로 뛰질 못하는 선수는 비단 염기훈 한 명만은 아니었다. 후반 교체해 들어간 미드필더 테리 안토니스, 공격수 한의권 한석희 정도를 제외한 선수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숨이 턱 막히는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후반에 들어 선수들의 전체적인 활동량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의 1차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조호루는 빠르고 손쉽게 수원 진영으로 넘어왔다. 후반 6분 안토니스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어야 할 수원은 오히려 상대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하지만 결국 후반 28분 상대의 크로스 공격에 무너지면서 코로나19를 뚫고 어렵게 날아간 조호르에서 1대2로 패배를 맛봤다.

수원은 지난달 19일 빗셀 고베와의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드러냈다. 슈퍼스타 출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앞세운 고베를 상대로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수원은 후반에 들어 김민우 홍 철 등이 다리 경련을 호소한 뒤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근 3개월 만에 치르는 실전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더라도 2명 이상의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난 건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이로 인해 미리 생각해둔 후반 플랜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경기 양상이 서서히 고베 쪽으로 기울더니 후반 45분 결국 수원 진영에서 골이 나왔다. 수원이 개막 후 2경기에서 각각 후반 45분과 후반 28분에 결승골을 헌납한 건 뒷심 부족으로밖에 설명이 되질 않는다. 고베전을 마치고 만난 한 축구인은 "체력 준비가 잘 안 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2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정해진 거리를 정해진 시간에 통과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어 깜짝 놀랐다"는 말로 전훈에서의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예고했다. 하지만 들리는 바로는 체력보단 포백, 스리백과 같은 수비 전술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 영입한 캐나다 현역 대표 헨리가 기대이상 활약하며 수비가 전년 대비 안정된 느낌을 주지만, 이보단 90분 동안 상대와 부딪혀 싸울 체력을 장착하지 못한 게 더 큰 문제인 듯하다.



이 감독은 조호르전을 마치고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 분전했다. 선수들 탓을 하고 싶진 않다. 오늘 결과는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2년만에 돌아온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2전 2패를 기록한 수원은 남은 4경기에서 최소 3승 이상은 따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중국슈퍼리그 강호 광저우 헝다와의 2경기와 ��베 원정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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