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K리그 연기’ 국내파 경기력 우려에 벤투호 한숨…조기소집 등 대책강구


[국내축구] ‘K리그 연기’ 국내파 경기력 우려에 벤투호 한숨…조기소집 등 대책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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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시즌 K리그가 무기한 연기됐다. 올해 초 중국 우한에서 발병, 전 세계와 국내 각지로 빠르게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국가적인 재앙으로 사태가 치닫자 지난주 각 구단 대표자(사·단장) 회의와 24일 내부 논의, 긴급 이사회를 거쳐 29일 예정된 K리그1·2 개막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개막 시점이 애매하다는 점이다. 연맹도 구단���도 ‘잠정 연기됐다’는 것만 공유했을 뿐, 정확한 일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코로나19의 경우,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빨라 추이를 예단하기 어렵다.

각 구단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모든 팀들이 개막 시점에 맞춰 컨디션을 맞춰놓았기 때문에 겨우내 애써 만든 리듬이 흐트러지게 됐다. 지난달 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에 참여하느라 올 시즌을 가장 빨리 시작하게 된 FC서울이 지난해 성탄절 직후, 포르투갈 알가브로 동계전지훈련을 떠난 것도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K리그 구단들이 당면한 과제는 효율적인 선수단 운용이다. 일부는 원활한 컨디션 관리를 위해 단기전훈지를 물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통영·거제·남해·제주도 등 전훈지로 각광받는 지자체들도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외지인들의 대규모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결국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클럽하우스 감금 생활이 불가피할 전망으로 짧게 휴가를 주더라도 장거리 출타를 금지하라는 지시가 구단 차원에서 내려질 수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기혼자들의 출·퇴근만 허용될 것 같다. 강제 지침은 아니고, 개개인의 자율에 맡겨질 것 같지만 이 상황에서 굳이 먼 지역으로 이동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리그 개막연기는 K리그만의 문제가 아니다. 당장 국가대표팀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마치고 유럽에서 겨울 휴가를 보내는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A대표팀은 다음달 투르크메니스탄(26일·홈)~스리랑카(31일·원정)로 이어질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레바논과 북한의 추격이 거세 한국은 다가올 두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올리고 승점6을 싹쓸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최근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오른팔을 다쳐 전열을 이탈했으나 황희찬(잘츠부르크)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다른 유럽파가 힘을 내고 있어 벤투 감독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그러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다 실전 감각마저 떨어진 국내파에 대한 걱정은 전혀 다른 문제다. 앞서 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중국 슈퍼리그, 역시 리그 중단을 검토 중인 일본 J리그까지 고려하면 더욱 우려스럽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5일 “소집 전에 최소 3~4경기는 뛰어야 정상적인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는데, 올해는 자칫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합류할 수도 있다. 한·중·일 리거들의 대표팀 조기소집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다음달 초까지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코칭스태프의 결정을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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