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기대된다”는 승부사 류중일 감독, 투수 재활조 주목하는 이유

[국내야구] “기대된다”는 승부사 류중일 감독, 투수 재활조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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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감독들에게 스프링캠프는 가장 스트레스가 없는 시간이다. 한 시즌을 구상하는 데 있어 장밋빛 기대와 희망으로만 채워진 시간이기 때문이다. 호주 시드니 캠프 출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LG 류중일 감독은 “기대가 됩니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팀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로)조금이지만 더 나아갔다고 생각한다. 새 시즌 팬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더 높아진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정규시즌 4위로 마친 LG는 스토브리그에서 기존 전력을 지키며 물음표를 지웠다. 오지환 등 주축 자유계약선수(FA)를 잔류시켰고, 고민이던 내야에 베테랑 2루수 정근우를 데려와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공격력의 열쇠인 외인 타자도 장고 끝에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계약했다. 새 외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지난 28일 입국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류 감독은 “영상으로 본 타자 중에 스윙 궤적이 가장 좋았던 선수”로 기대했다.

무엇보다 더 높아질 마운드가 ‘해 볼만 하다’는 자신감의 원천이다. 류 감독은 “재활 중인 투수들에 기대가 크다. 이미 호주로 넘어가서 훈련 중인데,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몸상태를 체크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 개막에 맞춰 복귀할 예정이다. 허리가 좋지 않았던 정찬헌은 앞선 두 시즌 불펜에서 60이닝 이상을 책임진 마무리다. 2018시즌에는 27세이브(5승3패 평균자책 4.85)를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 속 13경기(1승1패 6세이브 1.64) 등판에 그쳤다. 2018시즌까지 3년 연속 팀의 필승조로 활약하던 김지용도 팔꿈치 수술을 받아 한 시즌을 쉬었다.

입단과 함께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은 2019년 1차 지명 우완 투수 이정용도 기대감이 크다. 스프링캠프부터 최고 시속 150㎞대 초반의 빠른 공에 안정된 투구폼, 그리고 제구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입단과 함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지난 시즌 후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김대현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재활 중이다.

LG는 ‘투수 왕국’을 꿈꾼다. 재활 중인 투수들이 열쇠를 쥐었다. 불펜은 지난해 35세이브를 올린 새 마무리 고우석을 중심으로 부상에서 돌아올 정찬헌, 이지용 등으로 재구성될 전망이다. 자연스럽게 LG의 약점이던 4·5선발 경쟁 구도도 치열해지면서 류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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