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실망이 희망으로…정우영은 분명 살아나고 있다

[국내축구] 실망이 희망으로…정우영은 분명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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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김학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 대해 한 말이다. 실망스러웠던 처음을 벗어나,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정우영의 경기력에 김 감독도 미소를 짓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 15일 태국 랑싯 타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최종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 풀타임을 뛰었다. 이날 정우영은 비록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활발한 돌파와 드리블을 선보였고 유효 슈팅도 한 차례 기록했다.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다름슈타트)의 합류가 불발되면서 현 김학범호의 ‘유일한’ 유럽파인 정우영은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첫 두 경기에서 정우영의 활약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중국과 1차전에서 후반 29분 엄원상(광주)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정우영은 아무런 존재감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 출전했던 이란전은 중국전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슈팅을 한 개도 날리지 못했고 측면에서 크로스 시도도 없었다. 소속팀에서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보니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란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도 “실전 경험이 오래됐다. 뭔가 보여줘야 하는데 급하게 했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즈베키스탄전은 달랐다. 이전과는 달리 측면에서 빠른 돌파도 많았고, 슈팅도 유효 슈팅 1회를 포함해 총 3번을 시도했다. 전반전에는 찬스를 만들어놓고도 슛을 주저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후반에는 찬스가 오면 과감하게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김 감독도 정우영을 믿고 이란전과는 달리 풀타임을 소화하게 하며 힘을 실어줬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발전하는 제자의 모습에 김 감독은 흐뭇하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그 동안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져 의기소침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간을 주고 기다리면 충분히 올라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승의 믿음에 제자 또한 자신감이 살아났다. 정우영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이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슈팅도 과감하게 시도하라고 주문했다”며 “확실히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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