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42세 이동국, 전북에서 1년 더 뛴다..전설은 현재진행형

[국내축구] 42세 이동국, 전북에서 1년 더 뛴다..전설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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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킹’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K리그 레전드 이동국(41)이 전북현대와의 동행을 이어간다.
이동국과 전북의 재계약이 확정됐다. 전북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이동국이 전북에서 1년 더 뛰게 됐다. 스페인으로 훈련을 떠나기 전 계약서에 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8일 스페인으로 동계훈련을 떠나는데 그 전에는 계약이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이동국과의 재계약 기조를 설정했다. 이후 계약 조건을 놓고 몇 차례 협상을 벌였는데 어느 정도의 이견 차는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북은 이동국의 지난 시즌 연봉을 동결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팀의 상징적인 선수인 이동국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차원에서 연봉을 삭감하지 않기로 했다.

1979년생인 이동국은 K리그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친구인 박동현 아산 감독, 김은중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 등은 일찌감치 은퇴해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동국은 홀로 남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이로 42세가 됐는데 기량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지난 시즌 K리그1 33경기에 출전해 9골2도움을 기록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골을 포함하면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며 전북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아드리아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주포인 김신욱이 중국으로 떠난 후에는 외롭게 최전방을 지키며 묵묵하게 제 몫을 했다. 전북이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이기도 했다.

상징적인 면에서도 이동국의 재계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동국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애칭인 ‘전주성’을 상징하는 선수다. 포항 출신이기는 하지만 전북에 온지도 벌써 11년이 지났다. 축구 인생의 절반 가량을 전주에서 보낸 만큼 이동국과 전북 모두 분리할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실제로 전북 유니폼을 구매하는 상당수가 이동국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긴다.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월등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이동국은 팀의 구심점을 잡는 선수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이동국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후배들의 모범, 혹은 표본이 된다. 프로선수가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 출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다. 여기에 정신적 지주 역할도 한다. 전북은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 경쟁이 치열하다. 그 과정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있는데 이동국은 소외된 후배들을 살피고 달래는 일도 담당한다. 팀 분위기를 좌우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다.

2020년 전북은 이동국과 함께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전북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K리그1 타이틀은 놓쳐도 아시아 정상에는 반드시 서겠다는 각오다. 경험 많은 이동국은 ACL 우승의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북은 현재 U-23 대표팀 공격수 조규성을 데려오기 위해 2부리그 안양과 협상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도 목전에 뒀다. 전북은 세 명의 스트라이커로 2020년을 보낼 예정인데 두 선수는 K리그1과 ACL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동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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