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231cm 타코 폴, NBA '신스틸러'로 열풍

[농구] 231cm 타코 폴, NBA '신스틸러'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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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시즌 NBA(미 프로농구)에서 단 11분만 뛰고 올스타 투표 상위권에 오른 선수가 있다. 보스턴 셀틱스의 신인 센터 타코 폴(25)이다.



그는 3일 발표된 올스타 투표 중간 집계에서 11만269표를 얻어 동부 콘퍼런스 프런트코트(센터·포워드) 6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단 3경기에 출전해 총 13득점 7리바운드에 그친 성적에 비해선 놀라운 인기다. 폴은 지난달 20일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상대로 셀틱스 홈 데뷔전을 치렀다. 홈 팬들은 경기 막판 팀이 크게 앞서자 "We want Tacko(우리는 타코를 원한다)!"라고 일제히 외쳤다. 그가 종료 4분여를 남기고 등장하자 팬들은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타코 타임‘이란 말까지 나왔다.

폴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비결은 압도적인 키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신발을 신고 잰 키가 231㎝(프로필에는 226㎝)였다. NBA 역대 최장신 선수였던 마누트 볼(수단·1962~2010), 게오르그 무레산(49·루마니아)과 같다. 폴이 두 팔을 위로 뻗으면 310㎝에 이른다. 코트 바닥에서 림까지 높이가 305㎝이므로, 그가 까치발만 하면 덩크까지 가능하다.

생글생글하는 얼굴이 트레이드 마크인 폴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콘서트에 지휘자로 나서기도 했다. 특별 제작한 턱시도를 입고 능숙하게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한편, 화려한 댄스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셀틱스의 명물로 떠오른 폴은 아프리카 세네갈 출신이다. 16세 때 고국 농구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미국 휴스턴으로 건너와 본격적으로 농구를 배웠다. 작년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는 못했지만, 서머리그에서 돋보여 셀틱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엔 주로 G리그(NBA의 하부리그)에서 기량을 쌓고 있다.

올스타전 동·서부 ‘베스트5‘는 팬 투표 50%, 선수·미디어 투표 25%의 비중으로 결정된다. 후보 선수는 30개 구단 감독의 투표로 가려진다. 폴은 열성 팬들의 지지는 많이 얻고 있지만, 선수와 미디어의 인정을 받기엔 경험이나 기량이 부족해 실제 ‘별들의 잔치(2월 16일·시카고)‘에 초대될 가능성은 낮다.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선 댈러스 매버릭스의 루카 돈치치(21·슬로베니아)가 서부 콘퍼런스 가드 부문 1위이자, 전체 최다 득표(107만3957표)를 했다. 동부에선 밀워키 벅스의 포워드인 야니스 아데토쿤보(26·그리스)가 107만3358표로 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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