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K리그 3위] 떨어진 자존심 ACL로 회복한 서울

[국내축구] [K리그 3위] 떨어진 자존심 ACL로 회복한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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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순위경쟁을 펼친 2019 K리그가 막을 내렸다. 길 것 같았던 한 해도 어느덧 3일밖에 남지 않았다. ‘골닷컴’은 날마다 K리그1 순위를 기준으로 12개 팀의 결산을 담고 있다.

K리그1 3위를 기록한 FC서울은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서울은 2019시즌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의 영입 없이 잔여 시즌을 치르다 보니 후반기 훅 떨어진 페이스를 보였다.

2018년 10월 위기에 빠진 친정팀 서울을 구하기 위해 최용수 감독이 돌아왔다. 과거 K리그 우승, FA컵 우승, ACL 준우승 등의 굵직한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하위권에 추락한 서울을 구해낼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떨어진 페이스 탓에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내몰리며 구단 최초의 강등 위기를 맞았지만 노련한 최용수 감독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소방수 역할을 끝낸 후 본격적으로 2019시즌을 준비하던 최용수 감독은 수비수 박동진을 공격수로 포지션 변화시키는 깜짝 전략을 택한다. 당시 박주영(만 33세), 윤주태 외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었던 터라 박동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후 페시치가 영입되며 한시름 덜었지만 결과적으로 박동진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슬로우 스타터’로 단정되던 최용수 감독은 시즌 초부터 성과를 내며 그동안의 편견을 깨버렸다. 지난 시즌의 악몽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초반부터 승점 확보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서울은 시즌 초 5승 1무 1패를 달리며 상위권으로 진입한다. 이후 4경기 무승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11라운드부터 다시 6승 3무를 기록하며 9경기 무패를 기록한다.

이러한 상승세의 원인에는 공격과 수비의 각 축이 되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컸다. 지난 시즌 잡음이 흘러나왔던 박주영은 올 시즌 철저히 결과로 증명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미드필더와 수비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오스마르는 중심을 잘 잡아주었다. 고요한 역시 종횡무진한 활약으로 팀에 헌신했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페시치와 알리바예프가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맹활약하였고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한 박동진은 번뜩이는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으로 윤활유 역할을 했다.

한정된 자원으로 시즌 초부터 달린 서울은 여름부터 조금씩 삐걱거렸다. 부상자가 속출하고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다소 크다 보니 곳곳에서 단점이 발생했다. 설상가상 여름 이적시장에서 단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해 걱정은 더욱 커졌다. 서울은 여름에만 2승 2무 5패를 기록하였고 수비 불안은 더욱 노출되었다.

 

 

군 복무를 마친 주세종과 이명주가 복귀하며 중원에 힘을 얻었지만 후방 약점은 여전히 노출되었다.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 A 진입 후 2무 3패로 부진하며 안정적일 것 같았던 ACL 진출권 확보도 불확실해졌다. 결국 대구FC와 리그 최종전에서 ACL 진출권을 놓고 혈투를 벌인 끝에 3위를 차지하며 3년 만에 아시아 무대로 향했다. 서울은 내년 1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 ACL 본선에 진출한다.

 

 

자존심을 회복한 서울이지만 고민은 여전히 깊다. 수비에선 단점이 계속 노출되었고 공격에서는 언제까지나 박주영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서울 또한 아시아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이려면 선수 보강이 절실한데 풀백 김진야 영입 외에는 조용하다. 일부에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였다고 했지만 이적시장이 열린 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ACL 플레이오프로 남들보다 시즌을 일찍 시작하는 서울은 1월 중순까지 포르투갈에서 전지 훈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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