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어느덧 11연패' 유난히 추운 미네소타의 겨울

[농구] '어느덧 11연패' 유난히 추운 미네소타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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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미네소타를 감싸고 있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정규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104-1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미네소타는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미네소타의 시즌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첫 11경기에서 7승 4패를 거두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 구간에서 팀의 에이스인 칼-앤서니 타운스는 평균 24.5득점 11.8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앤드류 위긴스가 평균 26.4득점 4.8리바운드 4.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지난 2018-2019 시즌 41.2%를 기록했던 위긴스의 야투율이 이번 시즌 첫 11경기에서 49.3%로 상승했다.

하지만 미네소타 팬들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18경기에서 3승 15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서부 컨퍼런스 13위로 쳐졌다. 2014-2015 시즌 15연패 이후 가장 긴 연패 기록을 이어가게 된 미��소타는 12월에 치른 11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애틀랜타 호크스, 뉴욕 닉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에 이어 리그에서 이번 시즌 10연패 이상을 기록한 4번째 팀이 됐다. 더욱 굴욕적인 것은 이 연패 구간에서 뉴올리언스의 13연패 탈출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시즌 첫 연승 제물이 됐다는 것이다.

미네소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포지션 불균형에 있다. 특히, 4번 포지션의 뎁스가 지난 시즌에 비해 한없이 얇아졌다. 지난여름 다리오 사리치와 타지 깁슨이 각각 트레이드와 FA로 팀을 떠나면서 노아 본레를 영입했지만, 그는 이번 시즌 평균 4.0득점 3.8리바운드에 머물러 있다.

또한, 평균 10.5득점 2.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제이크 레이먼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미네소타의 포워드진은 초토화됐다. 자연스럽게 리그를 대표하는 3&D 유형의 선수인 코빙턴이 4번으로 선발 출전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하지만 코빙턴의 신장은 201cm로, 상대 빅맨을 수비하기에는 너무 작다.

이 약점은 미네소타의 연패 구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5일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 드와이트 파웰에게 24득점, 9일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앤서니 데이비스에게 50득점, 10일 피닉스 선즈와의 경기에서 사리치에게 20득점을 허용하는 등 상대 빅맨을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는 타운스의 부상 공백 이후 더 나빠졌다. 지난 14일 LA 클리퍼스와의 경기 이후 무릎 통증을 호소한 타운스는 현재 4경기째 결장 중이다. 타운스가 빠진 4경기에서 미네소타는 니콜라 요키치에게 22득점 10리바운드, 하산 화이트사이드에게 16득점 22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자신들의 골밑을 상대 빅맨의 놀이터로 만들어줬다. 타운스가 돌아오기 전까지 미네소타의 리바운드 열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의 12월 평균 온도는 최저 -9도에서 최고 -2도. 미국에서 가장 추운 겨울을 가진 도시 중 하나다. 차가운 경기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미네소타 선수들과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체감온도도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다. 과연 미네소타는 지금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을까? 미네소타는 오는 27일 새크라멘토 킹스와의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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