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WAR 5위 김하성, 역대 한국인 빅리거 WAR 최고 순위 도전

MLB WAR 5위 김하성, 역대 한국인 빅리거 WAR 최고 순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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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 파수꾼' 김하성(27)이 2023년 정규리그 전반기에 올린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수치는 4.1이다.


이는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 기준 수치로, 김하성은 올 시즌 빅리그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한 WAR 순위에서 당당히 5위를 달린다.


1위는 투타를 겸업하는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6.5), 2위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5.0)이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미래 완데르 프랑코(4.3)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간판타자 무키 베츠(4.1)가 김하성보다 위에 있는 선수들이다.


김하성의 연봉은 700만달러로 연봉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이 집계한 올해 샌디에이고 전체 선수단의 연봉(2억4천680만달러)의 2%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치로 확인된 팀 기여도는 가장 높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은퇴)가 한국인으로 메이저리그를 개척한 1994년 이래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의 연간 WAR 상위 10걸에 든 코리안 빅리거는 2020년 8위에 오른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2.9)이 유일하다.


김하성이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15일 재개하는 후반기 레이스에서도 전반기의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역대 코리안 빅리거의 WAR 수치와 랭킹 최고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


WAR에서 대체 선수는 단순히 특정 포지션의 후보 선수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일반적인 가상의 대체 선수를 뜻하며 이 선수와 WAR 적용 선수의 타격, 수비 성적 등을 비교해 해당 선수의 팀 기여도를 따지는 게 WAR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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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통계 사이트마다 집계 방법이 천차만별이어서 김하성의 올해 전반기 WAR는 팬그래프닷컴에서는 25위(3.0), ESPN 순위에서는 공동 5위(4.1)다.


순위는 약간씩 달라도 김하성의 기량이 전체 빅리거 중에서 최상위권에 있다는 건 분명하다.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에서는 WAR 8이상을 MVP 수준, 5이상을 올스타 수준으로 평가한다. 2이상이면 주전, 0∼2는 후보로 분류한다.


팬그래프닷컴의 평가는 조금 짜서 WAR 2∼3이면 견고한 주전, 3∼4는 좋은 선수, 4∼5는 올스타, 5∼6은 슈퍼스타, 6이상은 MVP로 본다.


김하성은 전반기에 팀 내 주전 중 타격 4위(타율 0.258), 홈런 공동 4위(10개), 타점 6위(31개), 도루 1위(16개), 출루율 2위(0.349)에 올라 샌디에이고의 MVP로 불릴 만한 성적을 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다 볼 줄 아는 전천후 수비 능력 덕분에 김하성의 주가가 치솟았다.


ESPN의 통계를 보면, 김하성의 공격 WAR는 2.3으로 전체 38위에 불과했지만, 수비 WAR는 2.1로 전체 1위였다. MLB 사무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하성의 호수비 장면을 심심찮게 소개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유격수로 뛰다가 2루수로 옮긴 김하성은 시즌 개막 후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꾸준히 물샐틈없는 수비를 펼쳤다. 이어 6월에만 타율 0.291에 홈런 4방, 12타점을 수확하며 방망이로도 불을 뿜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해설위원은 "김하성의 WAR 수치가 높은 건 전적으로 수비 실력 덕분"이라며 "그간 날고 긴다던 일본 내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 꾸준히 도전했지만, 확실하게 제자리를 못 잡은 것과 달리 김하성은 작년부터 수비로 존재감을 확실히 알렸고 올해에는 더욱 자신감 있는 수비로 샌디에이고 내야를 지킨다"고 평했다.


송 위원은 "김하성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을 때도 그의 WAR는 수비 덕으로 높았는데 6월을 지나면서 방망이도 터지면서 공수의 WAR가 동반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 믿음을 주지 못해 붙박이 주전으로 확고히 자리를 못 잡았던 일본 출신 스타들과 달리 김하성은 뛰어난 운동 신경과 폭넓은 수비 범위를 바탕으로 유틸리티 내야수로 먼저 입지를 다진 뒤 이를 기반으로 라인업의 한자리를 꿰차 마침내 타격에서도 빛을 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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