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5위로 추락한 한국여자배구, 9월 아시아선수권서 달라질까

세계 35위로 추락한 한국여자배구, 9월 아시아선수권서 달라질까

최고관리자 0 138

bQQgbtM.jpg


우리나라 배구의 자랑이던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2년 연속 승점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12전 전패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스페인 출신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경기도 수원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끝난 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 폴란드에 세트 점수 0-3으로 져 VNL에서만 27연패를 당했다.


안방에서 열린 3주 차 경기에서 1승이라도 거두길 바랐지만, 한국은 현격한 기량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가리아,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폴란드에 연전연패했다. 4경기에서 고작 두 세트만 따냈다.


한국은 FIVB 세계랭킹 23위로 시작해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도쿄올림픽 4강에 오른 2021년 12월 세계랭킹 14위에서 1년 반 만에 21계단이나 미끄럼을 탔다.


국가대표를 은퇴한 김연경(흥국생명)의 뒤를 이을 해결사의 부재,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세계와의 공수 기술 격차, 그리고 지향점을 알기 어려운 곤살레스 감독의 전술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VNL에서의 부진을 선수 탓으로 돌리는 듯한 곤살레스 감독의 회피성 발언은 가뜩이나 뜨겁게 타오른 여자배구대표팀 비판 여론에 기름을 뿌렸다.


지금 순위로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에 가기 어려워졌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끝으로 5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고, 내년 파리 올림픽 진출도 희박해진 남자 배구와 달리 여자 배구는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등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두 번이나 4강 진출을 이뤘다.


그러나 영광의 시절도 이제 저무는 모양새다.


곱지 않은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곤살레스 감독은 2일 VNL 결산 인터뷰에서 "8월 대표팀 재소집 이후에는 달라진 결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그 첫 대회가 9월 2∼10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다.


대한배구협회는 세계랭킹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리고자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하고, 대회 직후 폴란드로 날아가 파리 올림픽 세계예선전을 치른다.


우리나라가 세계 예선전에서 폴란드, 이탈리아, 미국, 독일, 태국 등을 따돌리고 조 1·2위에 돌아가는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딸 확률은 높지 않다.


FIVB는 대회에 가중치를 둬 각 나라의 세계랭킹을 경기마다 조정한다. 세트 득실, 점수 득실, 대결하는 두 팀의 세계랭킹과 승패 예측 등을 모두 고려해 복잡한 방식으로 랭킹을 산출한다.


세계랭킹이 급격하게 하락한 원인은 VNL에서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은 크로아티아에 패한 데 있다.


1승의 제물로 여긴 크로아티아에 0-3으로 패한 한국은 포인트를 10.33점이나 잃었다. 도쿄 올림픽에서 우리보다 높은 일본과 튀르키예를 잇달아 격파해 벌어들인 포인트 23.49점의 절반에 육박하는 점수를 한 번에 잃은 셈이다.


대륙별 챔피언십대회인 아시아선수권의 가중치는 올림픽(50), 세계선수권대회(45), VNL(40) 다음으로 높은 35다.


중국, 일본은 물론 태국에도 밀려 아시아 4위로 추락한 한국 여자배구에 아시아선수권은 위상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무대다.


랭킹이 내리막을 탔기에 우리보다 위에 있는 중국, 일본, 태국을 물리친다면 예전보다 더 많은 랭킹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대어'를 잡기 위해서는 한 세트부터 따내야 한다는 게 여자 배구에 내려진 지상 과제다. 4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원대한 꿈은 잠시 접어 두고 선수, 감독, 팬, 배구인 전체가 이해할 만한 경기를 펼치는 게 먼저다.

, , ,

0 Comments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