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아닌 주전급 2루수' 신민재 "첫 타석에 못 쳐도 기회가"

'대주자 아닌 주전급 2루수' 신민재 "첫 타석에 못 쳐도 기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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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은 신민재(27)의 활용 폭을 넓히며 "저런 유형의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팀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포스트시즌 분위기가 물씬 풍긴 '선두 경쟁 팀'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신민재는 '큰 경기에 필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신민재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의 방문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2도루로 활약했다.



신민재가 한 경기에서 안타 3개를 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경기 뒤 만난 신민재는 "3안타에 도전할 기회가 예전에도 있긴 했는데, 그때는 안타를 기대할 수 없는 타구가 나왔다"며 "오늘은 중요할 때 좋은 타구로 3번째 안타를 만들었다. 기분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민재의 이날 3번째 안타는 승부에 큰 영향을 끼쳤다.


4-6으로 뒤진 8회초 LG 선두타자 박해민이 3루수 옆을 뚫는 2루타를 쳤다.


신민재는 SSG 핵심 불펜 노경은을 공략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3안타를 완성하고 베이스 위에 선 신민재는 장기를 맘껏 발휘했다.


날렵하게 2루 도루에 성공한 신민재는 2루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SSG 배터리를 괴롭혔다.


6회에 2루에서 견제사 당해 위축될 법도 했고 신민재도 "경기가 끝난 뒤에도 견제사당한 장면을 떠올리면 아찔하다"고 털어놨지만, 8회 베이스 위에서는 대범한 주루로 실수를 만회했다.


신민재는 "홍창기 선배가 안타를 친 타구 때도 사실 3루 도루를 시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홍창기가 타구를 중앙 펜스 앞까지 날아가는 3루타로 만들어 신민재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고, LG는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의 적시타까지 터져 역전에 성공한 LG는 8-6으로 승리했다.


1-6으로 끌려가다가 8-6으로 뒤집은 이날의 승부는 신민재의 야구 인생을 닮았다.


신민재는 인천고를 졸업하던 2015년 다소 작은 체구(키 171㎝, 몸무게 67㎏) 탓에 프로 구단에 지명받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 신민재는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2019년 드디어 1군 무대에 섰지만, 그의 역할은 짧은 순간 그라운드에 서는 '대주자'였다.


올해도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4월 28일에야 처음 타석에 섰다.


염경엽 감독은 5월 말부터 신민재를 2루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신민재는 타격에도 재능을 보이며 주전 2루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민재는 "지난해 2군에서 많은 타석(278타석)에 섰다. 1군에 머문 시간이 줄었다는 의미지만, 결과적으로는 타격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며 "노리는 공은 되도록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이호준·모창민) 두 타격 코치님이 수 싸움에 관한 조언도 해주신다"고 말했다.


신민재의 올 시즌 타율은 0.307(75타수 23안타)이다.


신민재는 "팀이 원하는 자리가 대주자라면, 그 자리에서 뛰는 것도 좋다"고 말하면서도 "언제 타석에 들어설지 모를 때와 첫 타석에서 못 쳐도 다음 기회가 있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심적으로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가장 절실했던 '기회'를 얻으면서, 신민재의 빠른 발에 가렸던 타격 재능도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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