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양의지 같은 특급 없다" 구단들도 한숨, 문 닫힌 외부 FA

[국내야구] "양의지 같은 특급 없다" 구단들도 한숨, 문 닫힌 외부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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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외부 시장이 거의 문을 닫은 분위기다. 외부 FA 영입을 검토하던 구단들이 사실상 철수했다.

지난달 4일 총 19명의 FA 신청 선수들이 시장에 나왔지만 현재까지 계약한 선수는 4명뿐이다. 지난달 13일 키움 포수 이지영(3년 18억원), 19일 KT 외야수 유한준(2년 20억원), 27일 한화 투수 정우람(4년 39억원), 그리고 이달 18일 LG 투수 송은범(2년 10억원) 모두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나머지 15명의 선수들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특히 FA 최대어로 주목받은 외야수 전준우, 내야수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도 찬바람을 맞았다. 원소속팀 LG에 6년 계약을 요구하던 오지환은 초유의 백지위임으로 잔류 의지를 굳혔으나 시장 분위기는 더욱 냉랭해졌다.

전준우, 안치홍, 김선빈은 여전히 원소속팀과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올 겨울 FA 중에서 ‘특급’ 선수들이지만 시장에서 다른 팀들 ‘오퍼’가 없다. 경쟁이 붙지 않으니 협상 주도권은 구단들이 쥐고 있다.

외부 영입 가능성이 있던 팀들도 속속 철수하는 분위기. 안치홍에게 관심이 있던 LG가 결국 발을 뺐고, 중앙 내야 보강이 필요한 SK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한화도 현장의 FA 영입 요구가 있었지만 구단과 깊은 논의 끝에 시장 철수 쪽으로 거의 기울었다.

전력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마저 주저하는 데에는 FA 매물의 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양의지(NC)처럼 톱클래스 선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겠지만 그렇지 않다. 투자할 자금은 충분하지만 큰 돈을 쓸 만한 선수가 없다”고 시장 상황을 요약했다.

지난해에도 FA 신청 선수 15명 중 유일하게 이적한 선수는 NC와 4년 총액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가 유일하다. 양의지는 이적 첫 해부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했지만 구단들은 외부 FA에 시큰둥하다. 톱클래스가 아닌 이상 보상선수를 감수하면서 외부 FA에 지갑을 열지 않는다.

야구인 출신 단장이 대세를 이루면서 구단들의 선수 가치 평가는 냉정해졌다. 현장의 요구를 무턱대고 들어주지 않는다. 선수 측에선 “구단들이 담합이라도 한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하지만, 구단들은 “톱클래스 FA가 없으니 오히려 답답하다”고 한숨을 쉰다. FA 한파가 쉽게 풀리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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