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9…강호 프랑스 잡고 U-20월드컵 첫승

어게인 2019…강호 프랑스 잡고 U-20월드컵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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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본선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무너뜨리며 ‘자이언트 킬링’의 주인공이 됐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이승원(강원)과 이영준(김천)의 연속 골에 힘입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한 프랑스를 2-1로 꺾었다. 


한국이 U-20 월드컵 무대에서 프랑스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 1997년과 2011년 프랑스와 두 차례 만나 각각 2-4, 1-3으로 졌다. 


이번 승리로 프랑스와 역대 전적 2승 3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선제골은 전반 23분에 나왔다. 김용학(포르티모넨세)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내준 볼을 정면에서 쇄도하던 이승원이 받아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9분에는 상대 위험지역 왼쪽 측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승원이 오른발로 올려준 볼을 이영준이 정면에서 방향만 살짝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적으로 프랑스가 흐름을 주도하며 공세를 펼친 가운데 한국은 웅크리며 잘 버티다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맞섰다.


 한국은 ▶슈팅 수(9-23) ▶유효슈팅 수(5-6) ▶볼 점유율(30%-57%) ▶패스(327-645) ▶세트피스(1-11) 등 주요 지표에서 프랑스에 크게 뒤졌지만,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1골 1도움으로 공격을 이끈 이승원을 앞세워 대어를 낚았다.


미드필더 겸 ‘캡틴’ 이승원은 전형적인 ‘언성 히어로(unsung hero·무명의 영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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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까지 단 한 번도 태극 마크를 단 적이 없지만, 지난해 단국대 입학 직후 김은중 감독의 눈에 띄어 대표팀에 합류했다. 


화려하지 않지만, 기동력과 기술·체력 등을 겸비한 주장 이승원은 프랑스전에서 1골 1도움으로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수문장 김준홍(김천)의 눈부신 선방도 돋보였다. 김준홍은 정확한 위치 선정과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프랑스의 소나기 슈팅을 줄줄이 막아냈다. 


후반 25분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프랑스가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김준홍이 프랑스의 말라민 에페켈레와 충돌했는데, 심판은 이를 김준홍의 파울로 판정해 옐로카드와 함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두 선수 모두 볼을 터치하지 못한 상황이라 에페켈레의 골키퍼 차징 파울이 유력한 상황이었는데 정반대의 판정이 내려진 셈이다. 

경기 후 레퀴프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도 “매우 의심스러운 PK가 선언됐다. 


점수 차를 줄이긴 했지만, 솔직히 옳지 않은 판정이었다”고 비난했다.


김준홍은 ‘골키퍼 DNA’를 타고난 2세 수문장이다. K리그 무대에서 포항과 전북·인천을 거치며 217경기(273실점)에 출전했던 김이섭 인천 GK 코치가 그의 아버지다. 


한때 ‘김이섭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부담을 이겨내지 못해 2년 가까이 축구를 그만둔 적도 있지만,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복귀 이후 2년 만에 17세 이하 대표팀에 발탁돼 지난 2019년 17세 이하(U-17) FIFA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김은중 호에서도 꾸준히 주전 수문장으로 나서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거함 프랑스를 꺾은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어내면서 조별리그 통과의 청신호를 켰다. 


경기력과 자신감을 끌어올린다면 2019년의 준우승 신화를 재현할 수도 있다.


한국은 오는 26일 오전 6시 북중미의 온두라스(1패), 29일 오전 6시엔 아프리카의 감비아(1승)와 각각 조별리그 2·3차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24개국이 4개국씩 6개 조로 나눠 경쟁을 펼치며 각 조 1·2위 12개 팀과 조3위 6팀 중 상위 4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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