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재계약으로 보인 신뢰…굳건해져가는 강원의 ‘병수볼’

[국내축구] 재계약으로 보인 신뢰…굳건해져가는 강원의 ‘병수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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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감독(49)과의 재계약. 강원 FC의 새 시즌은 수장과의 재계약으로 문을 열었다. 이번 시즌 성과의 최고 수훈자에 대한 예우와 함께,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는 강원의 꿈이 담겨있다.

강원은 지난 13일 김 감독과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액수와 기간은 상호 합의하에 밝히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3년 재계약을 한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강원이 김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김 감독이 올해 거둔 성과를 생각해보면 당연해보이기도 하다. 강원의 전력강화부장으로 일하던 김 감독은 지난해 8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송경섭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강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여러 시행착���속에서도 8위로 마쳐 강원을 K리그1에 잔류시킨 김 감독은 본격적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맞은 올해 강원을 2년만에 파이널A에 올려놨다.

짧은 패스를 기반에 둔 화끈한 공격축구로 ‘병수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면서 강원의 돌풍을 이끌었다. 시즌 막판 김지현, 조재완 등 주축 공격수들의 부상 이탈만 아니었다면 시즌 끝까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두고 다툴 수도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시즌 거둔 승리(14승), 승점(50점)은 모두 강원 역대 최고기록이었다.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강원은 현재 임채민, 고무열 등 굵직한 선수들의 영입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선수들이 아닌 감독의 재계약을 먼저 ‘공식’ 발표했다는 것은 강원이 그만큼 김 감독의 공을 인정하고 예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젊은 선수들을 조련하고 키워내는데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이 향후 팀의 ‘스타일’과 ‘미래’까지 만들어주길 바라는 강원 구단의 바람도 포함돼 있다. 김지현, 조재완 등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은 이번 시즌 내내 입을 모아 김 감독에 대한 신뢰를 숨기지 않고 표현해왔다. 현재 강원 입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임채민 또한 영남대 시절 은사였던 김 감독이 강원의 사령탑인 것을 크게 보고 진로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당장 성적을 떠나, 젊은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면서 그 능력을 최대한도로 끌어올리는 부분에 강원 구단이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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