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사실 숨기고 거리 활보

-KBS 기자와 우체국 앞 인터뷰 도중 확진 사실 발각돼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거리를 활보했다. 그는 감염 사실을 숨기고 '공적 마스크'를 사러 우체국 앞을 방문했고 언론 인터뷰까지 했다.

2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50대 남성이 대구 중구 포정동에 있는 대구우체국 앞을 방문했다. 그는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에 몰래 끼었다.

3일 K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이 남성은 KBS 취재진 주변에서 '확진자인데 마스크도 못 구했다'고 혼잣말을 했다. 수상하게 여긴 취재진은 인터뷰를 시도했다.

이 남성은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확진자인데…꼼짝도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KBS 취재진은 "확진 판정받으면 집 밖으로 나오시면 안 돼요. 전염되잖아요. 오시면 안 돼요"라며 즉시 귀가할 것을 권유했다. 그러자 이 남성은 "들어가야겠네. 그럼"이라고 말했다. KBS 취재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거리를 활보한 사실을 경찰에 알렸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줄은 선 대구 시민들 / 연합뉴스

경찰이 소재를 파악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실제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은 결국 구급차로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대구 국립중앙교육연수원으로 강제 이송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치료받은 이후 자가 격리 지침 위반 행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과 접촉했던 해당 KBS 취재진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