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대구 고등학생 사망자가 숨진 이유 'OOOOO OO' 때문이었나
-확진 판정 받으면 '사이토카인 폭풍'이 사인일 수도
-면역물질 과잉분비 증상… 젊은층서 상대적으로 많아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8일 오후 119구급대가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해 구급차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기저질환은 없던 17세 A군이 코로나19 증상 중 하나인 폐렴으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고등학생인 A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네 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유전자 검사 하나에서 양성 소견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하나의 양성을 어떻게 판독하느냐에 따라 (사망 요인이)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는 미결정 판단으로 검체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가 나오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A군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사안이 심상찮아진다.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사람도 코로나19 사망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군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면 '사이토카인 폭풍'이 주요 사인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망가뜨리는 증상을 말한다.
면역반응 과잉 증상인 탓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기저질환이 없는 젊은 연령대에서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들이 나오자 의료 전문가들은 ‘사이토카인 폭풍’을 그 원인으로 거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