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쓰레기집에 사는 외국인 할아버지…단풍빌라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궁금한 이야기Y' 쓰레기집에 사는 외국인 할아버지…단풍빌라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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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집에 사는 외국인 할아버지, 그 이유는 무엇일까 1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쓰레기집에 사는 외국인 할아버지 다니엘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부산 단풍 빌라에는 이 빌라를 쓰레기 더미와 악취가 진동하는 곳으로 만드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에 대해 주민들은 "약간 병적인 게 있다. 복도며 계단까지 더럽게 만들고, 자신의 물건을 건드리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라며 "말하면 말이 안 통한다. 우리도 영어를 할 수가 없어서 대화를 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외국인 할아버지 다니엘은 때문에 하루도 맘 편히 지낼 수 없다는 단풍 빌라 주민들. 이에 제작진은 다니엘의 하루를 추적했다. 다니엘은 한참을 걸어 동네의 커피 전문점에 도착했다. 


그는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펼치고 뭔가에 집중하더니 주문도 하지 않고 다른 손님이 먹다 남긴 케이크를 가져다 먹었다. 주민들은 "그의 아내가 대학 교수로 있었다"라며 과거에는 주민들과도 잘 어울렸다고 떠올렸다. 


그리고 다니엘은 대학 강사로 근무하던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급격하게 달라졌다는 것. 다니엘은 돈도 되지 않는 비닐과 플라스틱 더미를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한참을 나오지 않는 그를 찾아 제작진은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그를 확인했다. 


그러자 그는 화장실에 앉아 치킨을 먹고 있어 충격을 안겼다. 제작진은 그의 멀쩡한 차 안도 쓰레기가 가득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더 심각했던 상황이 공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옥상과 복도의 쓰레기들은 어느 정도 처리했지만 그의 집 안은 여전히 쓰레기로 가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니엘은 쓰레기를 치우자는 설득에도 "부인의 유품이 있다"며 치우는 것을 거부했다. 


자신의 여권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다니엘 할아버지. 제작진은 그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는 영어로 대화가 되는 제작진들을 보고 기뻐했다. 


그는 "아내가 죽기 전까지 난 건강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됐다. 정신과 몸이 연결되어 있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캐나다 은행에 5천 달러 정도가 있는데 미치겠다. 한국에는 돈이 없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리고 이날 다니엘은 제작진들에게 "제가 여러분들의 숙소에 가서 1시간 정도만 욕실을 쓸 수 있겠냐"라고 부탁했다. 


따뜻한 물로 하는 목욕이 그리웠다는 것. 샤워를 마친 그는 "온수로 하는 목욕이 2년 만이다. 집에 온수가 끊겼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그의 지인을 만났다. 다니엘의 아내 레지나와 같은 학교에 근무했다는 박 교수. 그는 "어느 날 새벽에 한 6시 정도였다. 벨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군가 하고 나갔는데 비 오는 날 비를 맞고 울고 서 있더라. 첫마디가 레지나가 죽어가고 있다 라는 거였다"라고 했다. 


이에 박교수는 다급히 신고를 하고 레지나를 병원에 옮겼지만 결국 그녀가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그리고 그 후로 다니엘과 연락이 끊어졌다. 그리고 열흘 전 다시 다니엘이 찾아왔다. 


박교수는 다니엘에게 왜 캐나다에 돌아가지 않았는지 물었다. 이에 다니엘은 서류들을 꺼냈다. 2년 만에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나타난 그가 꺼낸 것은 각종 요금 고지서였다. 모든 것이 레지나의 명의로 된 상황에 아내의 명의로 된 재산을 처분하는 방법을 몰라 한국을 떠나지도 못하고 곤경에 처해있다는 것.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던 그의 집에 박 교수가 들어갔다. 그런데 한 명이 지나가기도 빠듯한 잡동사니로 가득 찼다.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 이에 다니엘은 "아내가 죽고 내가 겪은 일은 믿기 어려울 거다. 너무 힘들어서 어디서부터 뭘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그러다 보니 2년이 지났다"라며 "누울 공간도 없어서 앉아서 잠을 자고 있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집안에 가득한 쓰레기에 모두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버릴 수 없다고 했다. 


이때 제작진은 쓰레기 더미에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이는 바로 그의 손주들의 사진. 이에 다니엘은 "손주가 보고 싶지 않다. 아주 옛날에 본 것뿐이라 나에게는 남일뿐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부산을 떠나고 싶지 않다. 난 여기서 20년을 살았다. 그리고 캐나다에 간다고 해도 갈 곳도 없다. 딸에게 갈 수도 없다"라고 했다. 딸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지 않았냐는 물음에 그는 "한 두 번은 연락을 했다. 하지만 답이 없다. 딸은 너무 바빠서 이메일에 답할 시간도 없다"라며 "이제 당신들이 내 비밀을 알았다. 내 딸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다"라고 했다. 


박교수는 다니엘과 레지나에 대해 "두 사람은 가장 싼 푸드마켓에서 먹을 것을 사며 절약하는 사람들이었다. 교수 월급을 해서 번 돈을 다 딸에게 보냈다. 항상 돈 보낸 걸 늘 자랑하셨다. 이게 그들의 자랑이었다"라고 했다. 


다니엘과 레지나는 부부는 한국에서 번 돈 대부분을 캐나다로 보냈다. 그리고 언젠가 부산 집을 팔아 제주도에 작은 귤 농장을 갖는 것이 그들의 꿈이었다. 그리고 아내가 남긴 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집착이 그를 쓰레기 속에 가둔 것. 이에 전문가는 "불안 장애 중 하나다. 실제로 모은 물건을 활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이것을 잃게 될 때의 불안감을 막으려고 저장 강박이 생긴 거다"라고 했다. 


다니엘은 주변에서 돕겠다는 손길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며칠 뒤 제작진에게 직접 연락을 했다. 집에서 여권과 서류들을 찾았다는 것. 다니엘은 "집을 팔고 이제 캐나다로 가야 되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꺼낸 여권은 이미 만료된 상태. 비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에 제작진은 다니엘에게 여권과 비자 발급을 다시 받자고 했다. 그러자 그는 "대사관에 내 비자 상태를 알리고 싶지 않다. 내가 불법체류자가 되면 내 집을 팔아버릴 거다"라고 두려워했다. 


이에 결국 제작진이 캐나다 대사관에 다니엘의 문제에 대해 알렸다. 하지만 대사관 측은 다니엘을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하며 "개인정보 보호정책이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조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은 제작진에게 "여기 있는 모든 것을 버릴 거다. 캐나다에서 올 때 갖고 왔던 가방 하나만 가져갈 거고 다 버릴 거다. 공과금도 다 내고 갈 거다"라며 "너무 고마웠다.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전하겠다"라며 한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겠다고 알렸다. 





(SBS funE 김효정 에디터)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563204&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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